AI와 함께 프로젝트 계획하기
딸깍 한 번으로 앱을 만든다는 바이브 코딩이 유행이지만, 저는 그래도 좀 계획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머리 속에 떠오른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모아 클로드에게 ‘100일 개발 챌린지’ 계획을 만들어보게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LLM과 대화할 때 되도록 영어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최근의 모델들은 예전과 달리 한국어 질의 응답도 자연스럽지만, 언어 별 학습 데이터의 비율을 생각할 때 아무래도 영어에 대한 성능이 가장 뛰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아뭏든 클로드는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한 100일 간의 ‘빌드 인 퍼블릭’ 챌린지 계획을 수립해 주었습니다.
- 아이디어 구상 및 POC, 도메인 및 브랜드 네이밍
- AI를 활용한 웹 사이트 구축 및 콘텐츠 생성
- 다국어 (영어/한국어) 지원, 방문자 분석, 광고, 소셜 마케팅
- 하루 최대 2~3 시간만 작업 가능한 사이드 프로젝트
이후 여러 차례 저의 추가 의견 제시와 클로드의 수정 작업을 거쳐 버전 29(!)까지 다듬어진 100일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계획 내용을 압축한 축약본입니다.)
- 1단계: 기반 작업 및 MVP 개발 (Day 1-30)
- Week 1-2: 세부 계획 수립, 브랜드 및 도메인 네이밍, Static Site 기반의 초기 버전 구현
- Week 3-4: 주요 기능 개발, 스토리 콘텐츠 생성 워크플로우, 하나의 데모 콘텐츠로 MVP 런칭
- 2단계: 스토리 콘텐츠 자동화 및 바이럴 (소셜 공유) 기능 구현 (Day 31-60)
- Week 5-6: 자동화된 워크플로우로 두 번째 스토리 팩 생성, 소셜 공유 기능 구현
- Week 7-8: 콘텐츠 확장 및 MBTI 기반 성격 테스트 콘셉트 구현
- 3단계: 기능 고도화 및 스케일링 (Day 61-80)
- Week 9-10: 사용자 계정 구현, 배경 음악 추가
- Week 11-12: 상용화 및 사용자 분석
- 4단계: 커뮤니티 구축 및 성장 (Day 81-100)
- Week 13-15: 숏폼 위주의 소셜 콘텐츠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을 위한 MBTI 성격 유형 활용
‘고전 소설에 기반한 인터렉티브 스토리’라는 콘텐츠만으로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할 요소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MBTI를 적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모델로 생성한 위 예시처럼, 스토리 분기점마다 사용자가 선택한 항목에 따라서 MBTI 점수를 매기고 엔딩 화면에 사용자의 성격 유형을 표시해 주는 것이죠.
물론 실제 테스트와 같은 정확성을 기대할 수는 없고, 그저 흥미 유발과 바이럴 요소로만 사용될 예정입니다. 확인해보니 ‘MBTI’라는 용어과 공식 테스트 자료는 해당 업체의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네요.
다만 16가지 성격 유형과 각각의 약어 조합(INTP, ENFP 등등)은 저작권에 포함되지 않아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MBTI’라는 용어만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 제가 생각한 엔딩 화면 컨셉은 상표권이나 저작권 문제가 없게 됩니다.
AI와의 대화로 아이디어 구체화 하기
위에 적은 내용 외에도 클로드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아래와 같은 사항들에 대해서 생각과 계획을 다듬었습니다.
- 모바일 앱 개발 여부: 챌린지 단계에서는 네이티브 앱 대신 모바일 웹으로만 지원
- 콘텐츠 길이에 대한 전략: 3분 이내 짧은 ‘미니 스토리’ 버전으로 시작, 이후 ‘풀 스토리’ 버전으로 확장
- ‘콘텐츠 팩토리’ 방식: 실시간 콘텐츠 생성 대신 미리 생성해 둔 ‘콘텐츠 팩’을 Static 하게 제공
얼마 전에 ChatGPT 모델에 너무 사용자에게 아첨하는 안티 패턴이 발생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저도 클로드가 너무 비위를 잘 맞춰줘서 계속 이런 대화만 이어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획만 다듬고 있다가는 실제론 아무 것도 시작하거나 만들지 못하는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가 오게 되죠.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시간입니다.
To be continued..